작성일 : 11-03-31 12:11
博學以篤志 切問以近思 仁在其中矣
 글쓴이 : 항플러스
조회 : 5,008  
들어가며-
여름에 뜻을 합치고 난 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. 지난 가을이 어떻게 갔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. 마땅히 자연스럽게 갔겠지만요. 외과 수련의 시절, 일곱 끼를 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. 일주일을 굶은 설악부대원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배 불렀던 시절이었는데, 보통 저년차 수련의사 선생님들이 그렇듯이 아침을 거르고 첫 정규 수술에 들어가서 정규수술, 응급수술로 이어지고 새벽에 쓰러져서 잠들고 똑 같은 식으로 하루가 더 반복되고 나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 꼭 일곱 끼를 굶었던, 계산상으로 참 배부른 시절이 있었습니다. 이제는 오래된 옛 얘기가 되었지만 같은 의국의 이름 아래 같은 장소를 물려 받아 가며 같은 사부님 아래서 수련받았습니다. 이제 또 선배님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환자를 진료 할 수 있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소중한 장소가 생겼습니다.

들어가서-
"박학이독지하고 절문이근사하면 인재기중의니라 " 공자의 제자 자하가 하신 말입니다. 자주 되내이는 말입니다. 흔히 말하는 좌우명처럼 사용하는 말입니다. 특히 문자를 써서 폼내고 싶을 때는 더 자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. 뜻은 잘 모릅니다. 의술은 인술이라고 합니다. 박학이 독지하고 절문이 근사하면 인이 그 중에 있다고 합니다.

나가며-
많은 사람들이 많은 애를 써며 수없이 많은 손길이 닿아서 만들어진 이 공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 좋은 말씀해 주신 존경하는 동아대학교 병원 외과학 교실 주임교수이신 정갑중 교수님의 말씀에 감사드리며, 의사가 처음 되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성껏 환자를 돌볼 것이며, 이제 이 공간에 사랑을 가득 채우는 작업을 매일 해야 할 때입니다. 두 분 원장님은 이미 작업 중인 것 같고, 저도 작업 들어 갑니다.
앞으로 또 일곱 끼를 굶을 배부른 날을 기다리며, 불평없이 처음부터 애써 주신 원무과장 이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. 요즘 날씨가 너무 너무 시원합니다. 감기 조심하시고, 항문 조심 하세요. 이만 총총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