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성일 : 11-03-31 13:13
치질, 임신하면 왜 심해질까...
 글쓴이 : 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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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amily건강] 치질, 임신하면 왜 심해질까
여성이 가장 많이 앓고 있으면서도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질환이 치질이다.
여성의 생리적 특징과 스트레스에 따른 만성 변비,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성인 여성의 40~50%가 치질을 앓고 있을 정도. 특히 기혼여성의 경우엔 임신을 했을 때 치질이 생겨 만성화하기도 한다.

 


**병원 여성치질 클리닉 김혜정 과장은 "임신을 하면 황체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대장운동을 떨어뜨리고, 항문 조직이 약해진다"며 "변비가 항문을 찢어 출혈이 생기고, 그 결과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"고 말했다.


 

임신 중.후반에 이르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.


대장항문 전문인 *** 원장은 "태아가 자라면서 자궁이 직장과 항문을 누르고, 항문 정맥의 혈류가 떨어져 혈액 체류시간이 길어진다"며 "이 같은 울혈상태가 바로 치질로 이어진다"고 설명했다.


 

문제는 임신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할 수 없다는 것.


 

김 과장은 "임신 초기는 물론 안정기인 5개월이 넘어가더라도 약물은 신중을 기해야 하므로 임신부에겐 보존요법이나 바르는 소염제 등을 권한다"고 말했다.


따라서 치질이 있는 임신부는 40~45도의 온수로 매일 좌욕을 하고, 식물성 섬유소가 많은 채소.과일.잡곡 등과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. 배변 후 또는 평소에 항문을 뱃속으로 끌어올리는 케겔운동도 치질을 예방하고 악화하는 것을 방지한다.


하지만 빠져나온 치핵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면 자칫 조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.


 

*** 원장은 "일반 치질 환자는 엎드려서 수술을 받지만 임신부는 자궁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수술을 받는다"고 말했다.


출산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. 가장 잘 생기는 질환 중 하나가 직장 질루. 질과 직장 사이에 길이 생기는 것으로 질로 대변이 나와 산모는 심리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. 양 원장은 "분만 후 생긴 직장 질루는 온수 좌욕과 항생제 등 보존요법으로 3개월 정도 치료하며 기다리지만 계속 분비물이 나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"고 말했다.


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져 직장에서 질 쪽으로 주머니가 생기는 직장류(직장질벽 이완증)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. 직장류가 심한 경우엔 질 쪽으로 손을 넣어 배변하는 경우도 있다. 이때엔 직장과 질 사이의 얇아진 벽을 항문거근을 이용해 두껍게 강화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.

 


고종관 기자 kojokw@joongang.co.kr